525회 170229 이정란 첼로 - 하우스콘서트여서 더 좋았던
- 등록일2017.03.02
- 작성자칸
- 조회1780
오랫만에 하우스콘서트 다녀왔습니다.
서울에는 생각보다 클래식연주회장이 많습니다. 예술의 전당같이 2천명을 수용하는 공간외에도 수십명 정도의 공간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하우스콘서트 장소로 쓰이는 예술가의 집은 작은 연주회장이면서 바닥에 앉아 연주를 듣는 다는 게 큰 장점이죠.
클래식 음악의 반대 개념으로 '대중 음악'이라는 말이 있듯 클래식 음악은 비대중 음악이겠죠. 음악의 특성은 그렇다쳐도 클래식이 비대중 음악의 위치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데는 대중이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이유일 겁니다. 또한 흥에 겨워 소리를 내거나 움직여도 되는 대중 음악과 달리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숨소리도 조심스럽고, 꼼짝 앉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비대중의 이유 중 하나겠죠. 뭔가 관객과 거리를 두는 것 같고, 관객과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연주자들...
그래서 하우스콘서트를 처음으로 알게 됐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아,, 클래식 연주자와 이렇게 가까이 볼 수도 있구나,
작은 몸짓도 볼 수 있고, 숨소리도 들리며, 끝나고는 같이 이야기하고 사진도 짝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가까이에서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 하우스콘서트는 언제 가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첼리스트 이정란님은 관객들을 위해 육성으로 선곡 배경도 들려주셨습니다.
책에 나올법한 도식적인 곡 설명보다 연주자의 생각을 듣는 것이 무작정 행복했습니다.
이정란님의 연주를 접한지 몇년, 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그녀..
오늘은 순간순간 광기도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몰입하는 연주에 감사드립니다.
벌써 15년이 넘었다니 듣고도 놀라게 되는 하우스콘서트..
또 찾아가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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