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7회 아크 기타 듀오 콘서트(Guest:콰르텟 이데아) 관람 후
  • 등록일2026.05.19
  • 작성자김형국
  • 조회16


나름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으로 밥값을 하고 살고 음악 공연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하우스콘서트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 야근할 때마다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댓글도 달며 소통했는데 이렇게 직접 공연을 보게 되니 매우 설레였다.
학생 때는 시향 연간 회원에 가입 할 열정이 있던 내가 막상 직장에 다니며 육아에 시간을 쏟아보니 콘서트 보러 갈 일이 적어졌기에
막상 동료들에게 이 콘서트를 추천했을 때는 사실 나의 욕심도 한 스푼 들어갔을테니.

공연 날 저녁, 마로니에 공원은 김덕수의 퓨전 국악 공연으로 인해 시끌시끌했다. 공연 시작이 다가왔음에도 바깥의 공연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소리는 더욱 커졌다.
다행스럽게도 강선애님의 소개 멘트와 연주자 이성준님이 곡 해설을 하는 동안 마무리되며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크 기타 듀오는 이성준-이수진 남매로 이루어진 클래식 기타 듀오인데, 사실 하우스콘서트에 그야말로 찰떡인 악기가 클래식 기타가 아닐까 생각했다.
큰 공연장에서 구현되기 힘든 기타의 피아니시모, 그리고 잔떨림까지 바로 앞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John Dowland의 곡으로 시작해 Antonio Ruiz-Pipo, Hans Werner Henze의 곡으로 이어지며 기타란 이런 악기야(!)라는 것을 소개시켜주는 듯 했다.
클래식기타는 전통적인 고전낭만 시대 작곡가들 보다 근현대 작곡가들로 인해 많이 발전하고 있는 악기인 만큼 새로운 작곡가들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예측불가한 화성진행, 라틴 계열의 독특한 리듬, 그리고 클래식 기타만이 해내는 독창적인 주법까지...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특히 Andrew York와 Paulo Bellinati, Maximo Diego Pujol의 음악에서는 멜로디와 화성이 매우 Ryuichi Sakamoto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부분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꼭 다시 들어보고 싶은 곡이었다.

2부(?)에서는 콰르텟 이데아와 함께 Vivaldi, Bach, Boccherini의 곡을 연주했는데
클래식 기타의 곡이 아닌 곡은 어떻게 편곡 하느냐(!)의 세계도 엄청나게 열려있는 길이구나, 그것이 클래식 기타리스트의 숙명이라는 생각도 했다.

앵콜로 연주된 Cavatina에서는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시작하게 된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애틋한 마음에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Frontier!, La Boum까지 관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춰주신 선곡까지 연주자 분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매우 소수의 관객으로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마치 바로크-고전시대 귀족(?)처럼 VIP 된 기분을 받으며
연주 후에는 공연의 여운을 함께 대화를 나누며 느끼고, 연주자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다니
사실 클래식 애호가 입장에서 하우스 콘서트처럼 매력적인 공연이 있을까 싶다.
상황만 허락한다면 항상 하우스 콘서트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

나 스스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기에 도파민(?)이 팡팡 터졌던 행복한 밤이었다.

댓글

1개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
하콘 2026-05-20 17:32:53
안녕하세요 김형국님! 어제 오신 줄 알았더라면 반갑게 인사드렸을텐데요~ 2020년 줄라이 페스티벌 베토벤 생중계 때,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하콘 유튜브의 팬이 되어 주셨던 것 너무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방문해주셨다니 기쁘네요 ^^ 언젠가 또 오시게 된다면, 꼭 인사 나눌 수 있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