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제160회 하우스콘서트 | 유현목, 김성욱(진행)
일자
2007-08-10
시간
20:00
출연
유현목, 김성욱(진행)
장소
연희동 자택 지도보기
관람료
일반 20,000원
문의
02-576-7061, 010-2223-7061
  • 상세정보
  • 예매안내


제160회 하우스콘서트


일    시 ㅣ 2007년 8월 10일(금) 8시
출    연 ㅣ 유현목, 김성욱(진행)

 


PROGRAM
 


160회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매 년 한 번씩 기획되는 감독과 함께 하는 영화상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우리 시대 최고의 리얼리즘 감독인 유현목 감독과 좀 더 자세한 유현목 감독의 영화 해설을 위해 영화 평론가 김성욱씨가 함께 합니다. 유현목 감독은 분단의 비극을 그린‘오발탄’(1961)으로 시작,‘김약국의 딸들’ ‘잉여인간’ ‘순교자’ ‘카인의 후예’‘불꽃’ ‘장마’ 등을 통해 한국 최고의 리얼리스트 감독으로 꼽히며 인간의 외적 조건과 내적 고뇌를 성찰해 온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약국의 딸들 B/W 110
감독 : 유현목
제작 : 극동흥업
원작, 각본 : 박경리 / 유한철
주연 :  김동원, 엄앵란, 최지희, 이민자
제작연도 : 1963년

경남 통영에서 20년간 한약국을 경영하는 김약국집. 그 네 딸은 각각 성격이 판이하여 통영에서는 흔히 "김약국집 딸들" 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읍내에서 입방아가 자자하였다.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첫째 딸은 집안을 등한시하는 이기주의자가 되었으며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며 신여성이 된 둘째 딸은 이지적이었다. 말괄량이 셋째 딸은 관능적이며 백치미가 넘쳤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넷째 딸은 얌전하고 온순하여 신앙심이 깊엇으나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창 호기를 누렸던 김 약국도 차츰 딸들의 결혼과 복잡한 사생활로 몰락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데...

유현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은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문예 영화다. 문예영화는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일종의 주류장르(?)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군사 쿠데타 이후 대부분의 예술 작업들이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 힘든 상황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유현목 감독은 문예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이기도 한데,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이범선 원작의 <오발탄>을 비롯해 황순원 원작의 <카인의 후예>등이 대표적이다
개항이라는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을 김약국의 네 딸들의 기구한 인생유전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유현목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적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의 광기와 탐욕을 그려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유현목 감독답게 의욕적이고 힘있는 연출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개다가 김약국의 딸들로 분한 당시 최고의 여배우들의 연기와 예술적인 촬영, 경상도 방언으로 이루어진 대사의 아름다움등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196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 이승훈(EBS 시네마 천국 프로듀서)
 




PROFILE



유현목(兪賢穆)
1925년 생
46년 동양영화사에 입사하여 영화경력을 시작하여 56년 <유전의 애수>로 감독 데뷔하였다. 한국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작가로 <오발탄>(61), <잉여인간>(64), <순교자>(65), <장마>(79) 등의 대표작들이 있다. 화려한 수상 경력과 더불어 60년대에 꾸준한 활동을 펼친 후 71년 모교인 동국대학교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당대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세련되고 모던한 영상미를 구현하기 위한 시도들을 멈추지 않았다. 사회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외에도 이념으로 인한 갈등과 화해, 종교와 구도자의 문제 역시 그가 즐겨 다룬 주제들이다.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 7인으로 선정된
유현목 "예술"을 하려 한 감독, 실제로 그렇게 한 감독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사가 이영일은 유현목의 <오발탄>에 대해 “이것은 한국 리얼리즘영화의 전형이다”라고 단언했다. <오발탄>은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한국영화가 아직 산업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온전한 얼굴을 갖추기 전에 만들어진 <오발탄>은 지식인의 실존적 자의식과 몽타주와 화면 구성이라는 영화 미학의 양대 통사를 가장 체계적으로 구사한 걸작으로 칭송받았다. 그때 이후로 유현목에게는 늘 ‘예술파 감독’이란 별명이 따라붙었다.
… 중략 …
<김약국집 딸들> <막차로 온 손님들> <문>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사람의 아들> 등 유현목의 주요 작품을 일별하다 보면, 우리는 그가 흔히 말하는 리얼리즘 스타일의 감독이라기보다는, 곧 현실을 응시하는 감독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어떻게 형식에 반영할 것인가를 고민했던 모더니즘 취향의 재능이 더 강한 감독임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 동시대의 다른 한국영화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유현목도 영화사에서 주문받은 작품을 만드는 자의 운명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유현목은 당대의 어떤 감독보다 인간의 실존적인 조건에 고민하고 그에 따르는 가난, 분단, 종교, 근대화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카메라의 눈을 들이댄 예민한 예술적 자아의 소유자였다.
/ 김영진(영화 평론가)

[작품]
교차로(1955), 유전의 애수(1956), 잃어버린 청춘(1957), 그대와 영원히(1958), 인생차압(1958), 구름은 흘러가도(1959), 오발탄(1961). 김약국의 딸들(1963), 푸른 꿈은 빛나리(1963), 잉여인간(1964), 아내는 고백한다(1964), 순교자(1965), 태양은 다시 뜬다(1965), 특급 결혼작전(1966), 종야(1967), 한(1967), 막차로 온 손님들(1967), 카인의 후예(1968), 악몽(1968), 수학여행(1969), 분례기(1971), 불꽃(1975), 문(1977), 옛날 옛적에 휘어이 휘이(1978),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상한 갈대(1984), 엄마와 별과 말미잘(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