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제69회 하우스콘서트 | 오주희(Cembalo)
일자
2004-10-08
시간
20:00
출연
오주희(Cembalo)
장소
연희동 자택 지도보기
관람료
일반 20,000원
문의
02-576-7061, 010-2223-7061
  • 상세정보
  • 예매안내


제69회 하우스콘서트


일    시 ㅣ 2004년 10월 8일(금) 8시
출    연 ㅣ 오주희(Cembalo)

 


PROGRAM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Goldberg Variations BWV 988 (골드베르크 변주곡)

Aria
Variatio 1 a 1 Clav. (1단 건반)
Variatio 2 a 1 Clav.
Variatio 3 a 1 Clav. Canone all’ Unisuono (유니슨의 카논)
Variatio 4 a 1 Clav.
Variatio 5 a 1ovvero 2 Clav. (1단 혹은 2단 건반)
Variatio 6 a 1 Clav. Canone alla Seconda (2도 음정의 카논)
Variatio 7 a 1 ovvero 2 Clav. al tempo di Giga
Variatio 8 a 2 Clav.
Variatio 9 a 1 Clav. Canone alla Terza (3도 음정의 카논)
Variatio 10 a 1 Clav. Fughetta
Variatio 11 a 2 Clav.
Variatio 12 Canone alla Quarta (4도 음정의 카논)
Variatio 13 a 2 Clav.
Variatio 14 a 2 Clav.
Variatio 15 a 1 Clav. Canone alla Quinta(5도 음정의카논)Andante
Variatio 16 a 1 Clav. Ouverture
Variatio 17 a 2 Clav.
Variatio 18 a 1 Clav. Canone alla Sesta (6도 음정의 카논)
Variatio 19 a 1 Clav.
Variatio 20 a 2 Clav.
Variatio 21 Canone alla Settima (7도 음정의 카논)
Variatio 22 a 1 Clav. Alla breve
Variatio 23 a 2 Clav.
Variatio 24 a 1 Clav. Canone all’Ottava (옥타브 음정의 카논)
Variatio 25 a 2 Clav. adagio
Variatio 26 a 2 Clav.
Variatio 27 a 2 Clav. Canone alla Nona (9도 음정의 카논)
Variatio 28 a 2 Clav.
Variatio 29 a 1 ovvero 2 Clavier
Variatio 30 a 1 Clav. Quodlibet
Aria

바흐의 숭고하고 고귀한 정신의 소산물로서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건반악기 작품으로 인정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원제가 “두 단 건반의 쳄발로를 위한 다양한 변주로 된 아리아” 이다. 1742년에 슈미트 (B.Schmidt)에 의해 출판된 건반악기 연습곡집 제 4 권 (Klavier Ubung IV) 에 수록되어 있다. 바흐의 전기작가 포르켈(J.N. Forkel)이 전하는 이 곡의 작곡경위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는데, 그 사실여부는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작센(Saxony)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저링크 (H.C.von Keyserlingk) 백작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종종 라이프치히에 머물던 그는 골드베르크 (J.T. Goldberg)라고 하는 당시 14세의 바흐의 제자를 자기 옆 방에 기거하게 하며 잠 못 이루는 밤에 자신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다. 열렬한 음악애호가인 백작은 바흐에게 골드베르크가 연주할 조용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로 불면의 밤에 자기 기분을 북돋아 줄 곡을 작곡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바흐는 변주곡이 그의 요구에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탄생한 곡이 바로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라는 걸작이다.
백작은 ‘나의 변주곡’ 이라고 부르며 골드베르크에게 연주를 요청할 정도로 대단히 만족하였고 바흐가 여태껏 받아보지 못한 후한 상금을 주었다.

포르켈이 변주곡의 모델이라고 일컬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아리아와 30 개의 변주 그리고 마지막에 아리아로 다시 한번 마무리한다. 변주곡 16을 분깃점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며 이 두 부분이 음과음, 마디와 마디, 변주와 변주가 서로 대칭되는 구조이다. 주제와 각 변주는 순환 2 부 형식으로 3개의 변주곡이 한 조를 이룬다. 바로크 양식의 서로 다른 두 변주곡, 그리고 매 세 번째 변주는 카논이다. 이 한 조가 열 번 반복된다. 제3변주의 카논이 유니슨으로 시작해서 제6변주는 2도, 제9 변주는 3도 등 9도 음정까지 벌어진다. 바로크 시대의 변주곡은 선율을 주제로해서 리듬을 변형하거나 꾸밈을 통해 변주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변주에 사용된 주제가 선율이 아닌 샤콘느나 파싸칼리아처럼 화성에 근간을 둔 베이스라인이다.
또한 각 변주마다 사용하는 레기스터 (Registration)가 명시되어 있듯이 이 곡은 두 단 건반을 가진 쳄발로를 위한 것이다.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두단 건반이 동시에 같은 음역에서 교차되며 나타나는 음색의 뉘앙스 표현, 또 양손이 교차하면서 오른손이 건반의 아주 낮은 음역을 칠 때 왼손은 아주 높은 음역을 치게 되는등의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등 다양한 두 단 건반의 기능을 살리고 있다. 바흐 음악의 양식은 대위법이다. 그는 이 변주곡에서도 이 수단을 통해 모든 의도한 바를 성취했다. 30개의 변주를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기초였던 불변의 샤콘느 베이스는 사단조인 제 25변주에서도 베이스만은 사장조로 남겨 놓기도하고 또는 베이스의 반음계 음형을 사용해서 특별하고 대담한 화성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베이스를 옥타브 아래로 옮겨 놓거나 가운데 성부에 샤콘느 베이스를 두기도 하고 제18 변주에서처럼 소프라노 성부에 두는 등 창의성을 발휘하였다. 또한 그는 위대한 음의 건축가답게 매 세 번째 마다 카논을 배치하는 치밀함과 마지막 카논 대신 쿠오들리베로 대치하는 유머감각, 처음 시작한 아리아로 다시 마무리 함으로서 대칭구조를 이루는등 천재성을 보여준다. 3개 단조 곡들의 참신한 울림, 두 단의 건반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펼치는 엄청난 기교를 순수한 즐거움으로 바꾸어 놓는 바흐의 이 생동감 넘치는 창의성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고뇌와 번민으로 흔들어 놓기도 하며 평화롭게도 하는 마력이 있다.

 



PROFILE

 

오주희(Cembalo)
_한양대 음대, 독일 베를린 음대, 미국 Juilliard 음악대학원 졸업
_Soloist로서 환기미술관, 금호 갤러리, 로댕 갤러리 등에서 독주회
_쳄발로 독주집 CD 출반 (KBS-FM제작 ‘한국의 연주자’ 시리즈)서울 바로크 합주단과 협연 및 레코딩,
_일본 텔레만 실내악단과 전주 소리 축제에서 협연, Conversum Musicum과 협연
_현재 콘티누오 주자로서 서울 바로크 합주단, 한국 페스티발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및 바로크 고악기, 현대 악기 연주자들과 다양한 실내악 연주 활동
_서울대, 한양대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