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하우스토크 | 이상봉(Fashion Design)
  • 등록일2015.08.04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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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7월 8일(수) 8시 
출연: 이상봉(Fashion Design)

 

밝은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이상봉. 그는 올해로 자신의 브랜드 런칭 30주년을 맞이한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와는 96년도에 대학로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함께 공연을 하며 첫 만남을 가졌는데요, 약 20년이 흘러 하우스토크에서 반갑게 마주 앉았습니다.

“20년.. 정말 오래됐죠. 정신 없이 살아온게 후회도 되고, 옆을 안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과연 이게 옳은건가 여러번 생각했어요”

그는 평균 한 해의 삼분의 일을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동생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도 곁을 지키지 못하고 비행기를 타야했던 아픈 기억을 꺼내놓으며 그는 자신이 잘못 살고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던 ‘자유로움’이 자신의 정체성이요 영감이었는데 혹시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닐까 때로는 고민한다는 이상봉. 사실은 열심히 달려왔기에 어쩔 수 없이 남는 후회이겠지요? 

“정말 간절하게 삶을 살아오면서 그만큼 제가 인생에서 포기한게 있었거든요. 모든걸 즐기면서, 모든걸 가지면서 인생을 살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포기한만큼 옳은 삶인가는 기준에 따라 다르겠죠?”

국내에서는 사무실 전방 100미터도 떠나지 않게 된다고 하는 그는 때로는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다른 것도 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지금도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을까? 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았습니다. 

 

초등학교때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서 절밥을 먹으며 스님이 될까도 생각했던 이상봉은 미술을 하다가 별안한 서울예고에 ‘음악과’ 시험을 보기도 했고, 희곡작가를 꿈꾸다가 대학시절 연극에 미쳐 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선집을 하고 싶었지만 공부를 하며 결국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온 그, 성장하며 꿈꿔왔던 일들은 모두 현재의 작업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글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이상봉은 지금도 한글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글은 저의 운명을 바꾼 디자인이에요, 한글 이전에는 저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저의 꿈을 위해서 도전한거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달려온건 아니었어요. 한글을 디자인한지 10년이 됐는데, 10년 전에는 철저하게 저를 위해 살았다면 한글을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뉴욕, 런던, 비엔나, 호주 등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리에 나가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뉴욕까지 진출하며 종횡무진 활동하는 이상봉은 브랜드 런칭 30주년을 맞이하는 베테랑이지만 지금도 새로운 일을 꿈꾸며 달리고 있습니다. 그의 마음에 작은 후회가 남을지라도 그가 걸어온 길이 결국 ‘이상봉’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