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하우스토크 | 이성관(Architect)
- 등록일2015.08.04
- 작성자하콘
- 조회2236

제30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7월 15일(수) 8시
출연: 이성관(Architect)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건축가 이성관. 현재 66세의 나이지만 식지 않는 노력과 열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간 탄허기념박물관, 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 엘타워, 전쟁기념관 등의 건물을 지어왔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연주회를 자주 찾는 건축가 이성관은 약 16년 전, 지금은 문을 닫은 서초동의 판 아트홀에서 연주자와 관객으로 하콘 주인장 박창수 대표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커피 한 잔 손에 쥐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건축과 음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서울대 건축과 재학 당시 밴드 엑스타스라는 그룹에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성관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특별히 연주자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주는 시간예술이고 건축은 공간예술이죠. 시간예술은 순간의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수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연주하는데 반해서 설계는 덧칠과 수정이 가능해요. 쉽게 말하면, 건축엔 리허설만 있고 실연이 없죠. 연주는 짧은 시간에 집중력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게 멋있고 감동적이에요.”
건축은 연주보다는 오히려 작곡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건물을 통해 건축가 고유의 리듬감이 무의식적으로 묻어나온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순수예술과 건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순수예술은 끊임 없이 고유의 것을 지켜야 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는 건축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제약이 된다고 합니다.
“건축의 분명한 툴(tool)은 건물이에요. 건물은 있는 자리에서 사람과 관계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그 자리에서 객체로서 자신을 설명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좋은 것이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족하죠. ... 저는 건축가로서 디자인 설계라는 익스트림을 만끽하고 싶어요. 배우로 치면 멜로영화만 찍겠다고 고집하지 않고 두루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이단아에 가까운 생각이지만 현재까지는 그래요.”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식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그는 아직까지 자신이 열정을 품고 있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합니다.
“건축가로서 제 자신에게는 가혹하지만 타인에겐 배려심이 있는 편이에요. 건축이라는 것이 사실 이타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건축주가 건물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이런 이타적인 속성이 있는데, 음악도 자신이 좋아서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타인이 좋으면 자신도 즐겁고 타인이 흥이 나면 자신도 흥이 나거든요.”
사람과 건물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생각하며 설계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위의 건물을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하우스토크를 마무리하며 그는 음악에 대해서 궁금한게 아직 많은데 박창수 대표에게 충분히 질문하지 못한 것을 사뭇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에게 음악은 공기상의 울림으로 지어지는 보이지 않는 건물이기에 그에게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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