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하우스토크 | 김우연(Clarinet)
  • 등록일2015.08.14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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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8월 5일(수) 8시 
출연: 김우연(Clarinet)

 

최연소 하우스토크 출연자, 클라리네티스트 김우연. 올해로 24세인 이 청년은 8월 3일 월요일 하우스콘서트를 마치고, 이틀 후인 8월 5일, 예술나무카페에서 하콘 주인장 박창수와 마주 앉았습니다.

박창수 대표는, 김우연이 하우스콘서트에서 첫 곡으로 연주했던 드뷔시의 프리미어 랩소디 연주가 정말 좋았는데 혹시 이것이 ‘우연’인 것인지, 아니면 ‘실력’인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로 하우스토크를 시작해 나갔습니다. 시작부터 식은땀을 뺀 이 젊고 풋풋한 클라리넷 연주자에게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오래 전부터 사뭇 궁금했던 이 날의 하우스토크는 그 어떤 때보다 꾸밈없고 진솔한 이야기로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김우연은 유학 초기,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연주하면서 혼란이 왔고, 그래서인지 참가하는 콩쿠르와 오디션에서 우후죽순 떨어졌습니다. 1년 정도의 긴 슬럼프를 지내던 어느 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하자'라는 생각으로 아침 8시부터 밤 10시가 되기까지 한 음만 길게 불어 연습하는 ‘롱톤’을 매일 10시간씩 연습했습니다.

“콩쿠르에 떨어지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무엇을 고쳐야 할지, 어떤 것을 연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10시간 동안 ‘롱톤’만 연습했어요. 지금 한국에 잠깐 와서도 그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사실 느는 건 체감이 안돼서,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김우연은 이렇게 꾸준한 연습과 더불어, 작곡가의 의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학 초기에 집중했던 자기 스타일 만들기는 잠시 접어두고 말이지요. 지금은 작곡가의 의도를 잘 표현하고자 악보에 적혀있는 것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힘들고 고독한 연주자의 길, 열심히 그 길을 가고 있는 그에게 가끔 또래 친구들은 ‘미래가 정해져 있어서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우연의 마음은 친구들의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도 길이 정해진 것은 없어요. 하다가 그만둘 수도 있고, 정말 다른 게 좋아서 바꿀 수도 있는 거예요. 주위에 공부하는 친구들은 공부를 하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해요. 그런데 음악은 그게 안 나와요. 공부는 10시간 외우면 남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음악은 그게 안돼요. 그게 느껴지지 않아요.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음악은…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아 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완벽한 노력파에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30분 해야 할 걸 저는 4시간을 해야 해요. 저는 안돼요. 그렇다고 제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 가지고 있는 게 있으니 지금까지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습하다 보면 사실은 제가 허황된 것을 쫓고 있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남들이 30분 할 걸 저는 4시간 해야 하니까… 그냥 저는 노력하고 있어요. 노력만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그는 무지개를 쫓고 있는 것일까요? ‘우연’일까?라고 생각했던 그의 아름다운 음악은 그 힘든 발걸음을 바탕으로 나온 ‘필연'적인 소리인 것 같습니다. 올해 24세의 클라리네티스트 김우연이 지치지 않고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나가기를 하콘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