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하우스토크 | 류재준(작곡)
  • 등록일2015.09.02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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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8월 19일(수) 8시 
출연: 류재준(작곡)

 

“소나타는 자기 얘기를 가장 풍부하게 쏟아낼 수 있는 도화지라고 생각해요. 그 도화지에 아이디어나 어법을 완성시켜보고자 했죠. 첼로 소나타는 4-5개월 정도 걸려서 썼고,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6개월간 하루에 12시간씩 썼어요. 소나타는 어떻게 보면 자서전 같은 거예요.”

오늘 하우스콘서트의 작곡가 시리즈로 <류 소나티스>를 준비한 작곡가 류재준은 그의 소나타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해외에서 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에 그의 작품을 국내에서 접할 기회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에센셜이라고 할 수 있는 소나타 작품을 모아 연주하기에 이번 하우스콘서트는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06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세계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한 류재준은 데뷔 전, 약 7년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작곡의 기본기를 닦았습니다. 그는 대위법 공부를 위해 수 많은 푸가를 썼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모두 오케스트레이션하는 등 예술가로서의 기예를 가다듬기 위한 남모를 노력을 다했습니다.

“흔히 작곡가는 자기의 생각을 얘기한다고 말하지만 생각이 음악은 아니거든요. 음악작품, 예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만드는 건 끈기와 자기가 가진 기술이에요.”

특별히 연주자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그는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연주자와 긴밀하게 작업을 하는 몇 안되는 작곡가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넘어서 고전음악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곡 작업을 통해서 연주자들에게 음악을 해석하고 연주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음악의 통역사이기도 한 연주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자신의 곡을 평가하기에 작품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연주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그는 얘기합니다.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면 할수록 칼날 위를 걷고 있는 것 같다고 하는 류재준, 그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신의 음악적인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국 끈질김 그리고 인내라고 생각해요. 다들 재능이라고 하는데, 저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에요. 지금도 마림바 협주곡을 쓰는데 2악장에서 4마디를 나흘째 쓰고 있어요. 마음에 너무 안 들어요. (중략) 저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제 곡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요. 그게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류재준은 자신의 작품을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해 몸부림 치고있습니다. 때로는 국내 음악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백만 스물두 번째의 적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의 걸음은 결코 주춤하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 그의 다양한 소나타 작품을 한대 모아 감상합니다. 오늘 하콘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