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하우스토크 | 탁영아(Piano)
  • 등록일2015.10.19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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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9월 2일(수) 8시 
출연: 탁영아(Piano)

 

2008년 하우스콘서트에서 특별한 인상을 남겼던 피아니스트 탁영아, 보통 피아니스트를 수식할 때, ‘쇼팽 스페셜리스트’, ‘탁월한 현대음악 연주가’ 등 특정 작곡가와 시대를 연결지어 수식을 하기도 하지만, 피아니스트 탁영아의 연주는 딱 꼬집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때는 주변 기획자들로부터 탁영아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곡가를 정해서 레퍼토리를 준비해보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아직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 작곡가와 작품이 많기에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꾸준히 공부하며 연주하고 있습니다.

“연주자는 작곡가의 의도를 찾고, 그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해요. 지금 브람스를 초청해서 연주를 들을 수는 없잖아요? 악보에 쓴걸 얼마나 작곡가의 의도에 가깝기 연주하느냐가 굉장히 큰 숙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요.”

서른의 나이에 미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탁영아는 벌써 수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동시에 아이를 양육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엄마로서, 피아니스트로서, 교수로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자신의 연주를 듣던 지인이 “나는 바쁜 엄마야~~”라는 메세지가 느껴진다라고 얘기할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고, 그로 인해 날이 갈수록 한없이 겸손한 마음이 생긴다고 그녀는 얘기합니다.

“저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요. 추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간절히 바래요. 그런데, 살다보면 힘들 때도 많고, 피아노만 친다고 다른게 해결이 되는건 아니거든요... 아이를 키우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겸손해진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음악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가 모자란 것을 느끼고, 알아갈수록 음악 앞에서 더 낮아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대단한 곡을 겁도 없이 연주한다고 했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요.”

이번 하우스토크에는 특별히 피아니스트 탁영아의 독주회에서 깊은 인상을 받고 그녀의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가 찾아온 관객도 있었습니다. '많은 연주를 다녔지만 감흥을 주는 연주는 많지 않다, 정말 좋았다’라는 인사는 그녀의 마음에 오래도록 간직될 것 같습니다.

“피아노를 치는게 혼자 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모두 관계거든요. 청중들 앞에서 메세지를 주고, 청중들은 저에게 기운을 주고, 결국은 대화를 하고 교감을 이루는건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깊이 있는 아티스트가 되서 좋은 에너지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식지 않는 열정으로, 고민을 거듭하며 자신의 길을 가는 그녀가 앞으로도 빛나는 아티스트, 하나뿐인 엄마, 본보기가 되는 좋은 선생님으로 활동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