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하우스토크 | 이의경(작곡)
  • 등록일2015.10.19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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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9월 9일(수) 8시 
출연: 이의경(작곡)

 

오늘 예술가의집은 어느때보다 분주합니다. 2015 작곡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곡가 이의경의 작품 연주를 위해 구석구석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들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_^ 이모티콘 일본 만화에 나오는듯한 독특한 느낌의 이의경은 오늘 자신의 음악 그리고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공연에 앞서 하우스토크에서 만나본 이의경, 그는 어떤 생각으로 작곡가 시리즈를 준비했을까요? 연주를 위해 부담을 팍팍 심어준 하콘 주인장 박창수와 함께 대화를 나눴습니다. 부제는 <두 아방가르드의 만남>정도로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을 거쳐 독일로 건너가기까지 이의경은 한 가지 고민을 마음에 담고 있었습니다.

“음악과 사회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예술음악, 현대음악이 이 사회에서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고민을 했죠. 재미있고 좋은 음악인데 왜 사회에서 음악이 격리되어있고 ‘자신들만의 세계’ 속에 있을까? 예술이 분명 사회 안에서 존재하는데 왜 격리가 생길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좋은 음악을 쓰는 것 이상의 다른 것을 하고싶었고, 음악으로 사회와 연관성을 가지고 싶고, 조금 더 직접적인 메세지를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독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컨셉추얼 음악(일종의 개념음악으로 아이디어 자체만으로 음악이 만들어진다)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음악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노이즈&프로보케이션>, 바로 ‘소음’과 ‘도발’입니다.

“소음과 도발을 통해서 새로운 인식이 가능한거죠. 저는 노이즈가 좋아요. 화이트노이즈, 핑크노이즈 그걸 찌그러트려서 소리를 첨가하는게 저는 좋거든요. 그리고 ‘숨소리’를 좋아해요. 숨소리 자체가 일종의 소음인데, 이 호흡으로 소리를 내면서 곡을 써요. 그리고 음악 안에서 사회성과 정치성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해요. 한국에서는 터부시되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싶어요.”

오히려 소음이 근본적인 ‘소리’라고 생각한다는 이의경은 소음과 더불어 미디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소재를 오히려 자신의 재료로 사용하고 싶다고 얘기하며 이를 통해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합니다.

“예술은 인간의 유토피아가 이뤄지는 유일한 매체에요. 예술 안에서는 극단적으로 가는 것도 허락이 되죠. 예술 안에서 왜 더 극단적으로 가지 않지?라는 생각을 해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다루는 것은 한정적이에요. 그래서 범위가 좁아지고요.. 저는 작곡가로서 여러가지로 하고 싶은게 많아요."

함께 대화를 나누며 그간 행위예술, 즉흥음악 등으로 다양한 도전을 해왔던 작곡가 박창수는 현재 획일화 되어있는 사회가 다양화 되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고 얘기하며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곡가 이의경을 만나서 반갑고, 기대가 된다고 ‘부담’을 팍팍 주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오늘의 하우스콘서트, 기대하고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