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하우스토크 | 육근병(설치미술)
- 등록일2015.10.19
- 작성자하콘
- 조회2145
제39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10월 7일(수) 8시
출연: 육근병(설치미술)
지난 하우스토크는 설치미술가 육근병과 함께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백남준 이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 받아 미술계를 놀라게 했던 그는 하우스토크 사상 가장 XXX를 많이 언급한 솔직담백한 출연자로 오늘 다시보기에서 XXX는 오프더레코드로 정리하여 올립니다.
그는 90년대 중반, 독일 최고의 비엔날레인 카셀 도큐멘타에서, 큰 무덤을 만들고 그 무덤 상단에 사람의 ‘눈’이 보이는 TV화면을 심어 전시했습니다. 작품을 전시 하기까지 한국인이기에 겪어야 했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의 당당한 행보는 오히려 그의 이름 세글자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예로부터 이어진 식민사관과 사대주의를 비판하며 ‘문화’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육근병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문화는 바로 ‘엄마’입니다.
“사람이 표현하는게 어디서 갑자기 나오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대학교에서 배운게 아니에요, 확인정도 하는거지… 우리 어미가 살던 동네, 패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거에요. 그게 결국 미술적인 용어, 조형적인 형태로 전개되는거죠.”
육근병은 초중고 시절에는 사지선다 형식으로 수동적으로 학습하고, 대학에서는 방법론과 현학적인 사유방식으로 작품에 관하여 철학적 논의를 하는 현실을 답답하게 여기며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거에요. 나는 지금껏 ‘미술’ 한다고 말한적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자신이 없거든요. 사실 미술과 음악은 수단이고 형식이에요. 우린 과연 뭘 하는거냐… ‘문화’를 하는거에요.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는 건데, 아무도 그걸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LIVE라고 하면 ‘살아있다’는 의미지만 저 멀리서 ‘A’가 걸어와 붙으면 ALIVE, ‘즉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됩니다. 한 꼭지로 달라지는 이것, 이게 바로 예술가 육근병의 존재의 이유라고 그는 얘기합니다.
“여러분이 여기 오신 이유도 그 ‘A’ 하나가 더 붙는 것 때문에 오신 거 아닙니까? 그게 내가 지향하고 있고 해야하는 일인거예요. 멋있는 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일이고 실제로 해야하는 일이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거든.”
LIVE를 ALIVE로 만드는 예술가 육근병. 그의 솔직담백한 하우스토크는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와 ‘예술’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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