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하우스토크 | 피아니스트 전현주 & 전희진(베리오자 피아노 듀오)
- 등록일2015.10.28
- 작성자하콘
- 조회2626
제40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10월 14일(수) 8시
출연: 피아니스트 전현주 & 전희진(베리오자 피아노 듀오)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피아니스트 전현주&전희진, 두 자매의 실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합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러시아로 불쑥 떠나 러시아어 한 마디도 모른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이들은 무려 17년간의 러시아생활을 마치고 2012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0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독일 ARD 콩쿠르의 피아노 듀오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ARD 콩쿠르는 1955년부터 현재까지 피아노 듀오 부문의 1위 수상팀이 단 3팀밖에 없었을만큼 까다로운 콩쿠르이기도 합니다.
하우스토크에서 만나본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여린 소녀의 모습 이었지만 그들의 소리 만큼은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를 풀사이즈 그랜드피아노로 바꾸는듯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17년간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의지할 곳은 서로밖에 없었다는 이들은 지금껏 그 흔한 다툼도 없이 지내왔습니다. 음악적인 부분까지도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을만큼 이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아이디어는 태생적으로 일치합니다. 언니 전현주의 거칠고 남성적인 포르테 사운드, 그리고 낭만적인 감성이 가득한 동생 전희진의 아름다운 소리는 듀오로 만나 비로소 완성됩니다.
처음 러시아에 도착해서 자신들과 차원이 다른 실력의 학생들을 만나 큰 충격을 받았다는 두 자매는, 기본적인 터치부터 다시 배우며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쳤습니다. 친구들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를 치는데, 말은 말대로 못하고, 피아노도 못치며 바보가 된듯한 상황에서 죽을만큼 열심히 연습했고, 언니 전현주는 9점 만점의 졸업 시험에서 유일하게 10점으로 수석 졸업할 만큼 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도 한이 많아요. 2차세계대전때 작곡가들이 쓴 곡을 보면 망명을 떠나서 러시아를 그리워하며 작곡한 곡들이 많은데, 보면 한이 많아요. 그 환경과 정서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감정을 넣어도 표현이 안되는데, 저희는 다행히도 그런 환경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표현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런 감정이 나와요.” - 전현주
이들의 유학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시며 많은 고비를 맞으시고, 아버지는 비자 문제로 10년간 만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학비를 못내서 퇴학자명단에 오를 때면, 교수님이 학교 행정실에 가서 내 제자들에게 상처 주지 말라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침 일찍 길에 있는 보드카병을 주워 동전으로 바꾸고, 길에서 강도도 만나고, 집에 도둑이 들기도 하는 등 이들이 경험한 러시아는 현실적인 전쟁터(?)였습니다. (이 모든 얘기를 웃으며 즐겁게 들려주는 두 자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_^)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순수하고 여린 소녀의 모습이지만 참 단단하고 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제 연주자로서 진정한 시작점에 서있는 두 자매가 앞으로 더 멋진 발걸음을 옮기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바로 오늘(10월19일), 하우스콘서트에서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의 연주가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연주가 기대되쥬~? 대학로 예술가의집으로 오세요!
- 게시물 삭제하기
-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