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하우스토크 | 김연갑(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 등록일2016.01.08
- 작성자하콘
- 조회2059

제49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12월 16일(수) 8시
출연: 김연갑(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전세계에 있는 아리랑의 수는 무려 5,000개가 넘는데요,
지난 하우스토크에서는 구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아리랑을 두 발로 직접 찾아 연구해온 한겨레아리랑연합회의 상임이사 김연갑과 함께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시킨 일도 아니지만 아리랑에 대한 애정 하나로 평생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아리랑’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갔습니다.
“82년도에 한 기자가 정신대를 탈출해서 필리핀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한국말은 다 잊어 버려서 전혀 못하시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며 아리랑을 부르셨데요.. 다른 할머니들에게도 그런 사례가 여럿 있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 사할린과 중국에 퍼져있는 동포들도 다른건 잊어도 아리랑을 기억하고 있어요.”
한국말은 잊어버려도, 아리랑은 기억하고 있는 현상을 두고 김연갑은 ‘고통공감’을 들어 설명합니다. 신생아들이 모여있는 방에서, 한 아이가 울면 모두 함께 울며 출생을 통해 겪은 고통을 공감하듯, 아리랑을 기억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공감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고은 시인의 표현에 의하면 아리랑은 ‘고난의 꽃’입니다. 역사적으로 정선/밀양/진도 아리랑의 배경 속에서도 민중의 고난과 고통을 찾을 수 있으며, 특히 흥선대원군의 강제징집으로 이뤄진 경복궁 중수 시기에는 민중들이 아리랑을 통해 그 한을 표현했습니다.
“경복궁 중수를 위해 모든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처럼 서울에 올라가 노동을 했습니다. 삼남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려면 문경세제를 지나야했죠. 그리고 경복궁 중수를 위해 문경의 박달나무를 써야하는데, 문경에선 특산품이 헐값에 팔리는 기막힌 상황을 보고 원통함을 표현했어요. 진도 사람들이 ‘문경세재는 왠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라고 표현했는데 대단한 예술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랑의 시원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퍼진 메나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려시대의 ‘청산별곡’에 나오는 ‘얄리 얄리 얄라셩’이 ‘아리 아리랑’으로 이어진 것이며 후렴구엔 ‘아리, 아라리’가 사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많은 형태를 가지고 있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은 사실 그 수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때도 결국 그 ‘다양성’을 인정 받으며 등재 되었다니 정말 독특한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_^
‘매천야록’이라는 문헌을 보면 고종 임금도 ‘아리랑’을 즐겨 들었다고 기록합니다. 민중의 아픔을 담고있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왕실에서 불릴 정도로 아리랑은 민족의 얼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죠.
“전세계 어떤 민족, 어떤 나라도 상하계층 전우좌후가 하나의 노래를 공유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미국에서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리랑을 모르는 사람이 없죠.”
2002년도에 유네스코에서는 전세계의 소멸되어가는 무형문화유산을 복구하고 되살리는 제도를 만들어 아리랑 프라이즈(Arrange Prize)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만큼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아리랑’은 세계적으로도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아리랑’의 의미와 가치를 조금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불려지고 있는 다양한 아리랑에 귀를 기울여보면 이날의 이야기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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