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하우스토크 | 전민재(작곡)
  • 등록일2016.01.20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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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1월 6일(수) 8시 
출연: 전민재(작곡)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작곡부문 1위에 입상하며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전민재, 벌써 7년 전의 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23세였습니다. 보통, 연주자들의 입상소식은 크게 부각되지만 작곡부문 수상에는 큰 반응이 따르지 않습니다. 아마도 ‘작곡’이라는 행위에 대한 관심이 ‘연주’에 비해서는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창작활성화’가 떠오르고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곡가 전민재를 만나봤습니다.

옛날 얘기부터 하자면, 전민재는 여느 아이들처럼 부모님 손을 잡고 동네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무서운 탓이었는지 다른 사람의 곡을 치는 것에 영 흥미를 잃은 그는 작곡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일찍이 15세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지만 ‘독일음악’은 그가 생각해오던 음악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작곡은 결국 창작이고, 제가 살고있는 주위 환경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하는데, 전혀 동떨어진 곳에서 맹목적으로 그 곳의 작곡가들을 추종하는 것에 약간 회의감을 느꼈어요.”

유럽에 비해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국내 실정이지만, 전민재는 위촉곡을 작곡하고 하우스콘서트 작곡가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는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후 이렇다한 뚜렷한 활동이 없어 궁금해하는 하콘 주인장 박창수에게, 그는 사실 슬럼프를 겪었노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는 슬럼프를 겪으며 무대에 올리기 위한 작품을 쓰기보다 개인적인 연습을 위한 작품을 써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전민재는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작품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위적인 음악에서 소위 ‘조성음악’이라고 하는 음계 체제로 돌아온 것입니다.

“저는 작곡가들이 왜 ‘조성’이라는 ‘열쇠’를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조성음악에는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요소가 있어요. 현대음악은 소위 말하는 ‘사기’가 가능한데 조성음악은 그걸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조성음악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메소포타미아 음악에도 펜타토닉 음계, 5음 음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음계체계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의 많은 예술가들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역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민재는 앞으로도 스스로 좋은 작품을 쓰면 그에 따른 보답이 따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주어진 환경에서 충분히 뽑아낼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그래서 결과가 더 좋을 때가 많다고 생각해요. 예술가에게 따르는 고난은 한국뿐만 아니라 바흐가 살았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하우스토크에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테마로 3중 푸가를 즉흥연주로 선보였습니다. 작곡가로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고 있는 전민재, 앞으로 이어질 작품활동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