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하우스토크 | 신미정(영상/설치미술)
- 등록일2016.01.20
- 작성자하콘
- 조회2058

제51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1월 13일(수) 8시
출연: 신미정(영상/설치미술)
식민지/추억
#1 일본인 타무라 요시코 할머니는 1923년 익산(구 이리)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생을 익산에서 살았던 할머니는 22세가 되던 해(1945) 일본의 패전으로 익산을 떠나게되고,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5일간 익산의 구석 구석을 지도로 남겼습니다.
#2 2015년, 익산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신미정 작가, 그녀는 작품 구상을 위해 익산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던 중 오래된 지도를 발견합니다. 그 지도는 바로 타무라 요시코 할머니의 지도였습니다.
#3 신미정 작가는 할머니의 추억을 ♡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95세인 할머니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추억을 풀어놓았습니다. 신미정 작가는 할머니의 기억 속 장소를 찾아 영상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영상 작품의 제목은 바로 '식민지/추억'입니다.
‘식민지’와 ‘추억’,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입니다.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 식민시대지만 타무라 요시코 할머니에게는 당시의 익산이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지도를 발견하고, 순수하게 할머니가 추억하는 익산의 모습을 담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할머니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이지만, 그 추억 속의 시공간이 거대한 국가라는 프레임에 갇히면서 착취자/지배자의 추억으로 치부되는게 아닌가… ”
사실, 언제나 긴장이 감도는 한일관계 속에서 신미정 작가의 작품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며 새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작품을 만들며 스스로에게 ’역사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국가라는 큰 권력 앞에 개인의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호기심 많고 당당한 모습의 신미정 작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리에겐 새로운 시선 그 자체였고, 용기있는 그녀의 걸음은 앞으로의 활동을 더 기대하게 했습니다.
“영상 속에, 콘크리트로 세워진 다리에 들꽃이 홀로 피어있는 장면이 있어요. 할머니가 그 꽃을 기억하는게 신기했죠. 어쩌면, 피어날 수 없는 곳에 뿌리를 내린 들꽃 자체가 할머니를 상징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할머니를 바라보는 신미정 작가의 시선은, 거대한 역사 속에 한 개인의 가녀린 모습을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사라져가는 장소를 기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조형예술을 공부했습니다. 이번 하우스토크에서는 그녀의 네 번째 개인전에서 상영된 <식민지/추억>을 집중 조명했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을 이어가며 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지 기대하게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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