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하우스토크 | 조융(DJ)
  • 등록일2016.02.11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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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1월 27일(수) 8시 
출연: 조융(DJ)

70년대 말 신촌은 바야흐로 DJ의 전성시대였으니, 당시 DJ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말하는 DJ 그리고 말하지 않는 DJ

대게 무림의 고수들은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신촌의 실력있는 DJ들은 고수답게 말보다는 음악으로 모든 것을 대변했습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침묵의 DJ 조융, 그는 76년도, 19살의 나이에 DJ를 시작했고 78년도부터 신촌 독수리다방에서 DJ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뮤지션들이 그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접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일반적인 음악을 틀지 않아요. 사라져가는 것들, 한 번도 들을 수 없는 것들.. 그런 것들만 찾아서 들려주거든요”

하우스토크를 위해 그가 특별히 골라온 음악은, 첫 곡부터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을 통과해 눈이 쌓인 전나무숲에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신비로운 경험이었답니다) 수없이 많은 곡을 알고있지만 지금도 새로운 음악을 꾸준히 듣고 있는 조융은 평생을 음악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전축으로 처음 감상한 베토벤의 ‘전원’ 때문에 음악에 푹 빠져 살기 시작했고.. 음악에 깊이 몰두 했던 그에게 학교수업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

“말하기 부끄러운데, 전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공부를 안했어요. 너무 재미가 없는거에요. 음악이 사람을 빨리 성숙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맨날 다 아는걸 알려주니까 창 밖만 보고 재미가 없는거에요.“

6학년 여름방학때 학교를 안가겠다고 선언한 그에게 어머니는 아무말 없이 31권짜리 백과사전 그리고 명작 동화책 50권을 사다주셨습니다. 31권의 백과사전을 한 자도 빠짐없이 봤다는 그는 백과사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전적으로 음악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며 팝, 재즈에 푹 빠진 그는 형제들과 함께 명동 달라골목에서 외국 잡지를 사와 노래 제목, 가수, 밴드 멤버를 다 찾아 장르별로 정리하고 17권의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미군부대 쓰레기통에서 케첩이 묻은채로 나온 LP판까지 사서 들었으니 그에게 음악은 삶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배웠습니다.

3세때 추락사고로 척추를 다쳐 걷는 것이 불편했던 그에게 음악은 세상을 알려주는 통로였습니다. 그리고 현실의 고뇌와 슬픔을 떠나 오롯이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인류가 만든 것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는 DJ 조융은 좋은 음악이 사람의 의식수준을 높인다고 말합니다. 음악은 단순한 유흥이 아니고 문화적인 의식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영혼을 움직여요.. 생각하게 합니다. 몸이 불편한 저에게 어쩌면 저에게 음악은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방패일지도 모릅니다. 음악이 저에게는 지금도 많은 힘이 되고 아마 죽으면서도 힘이 될겁니다.. 꿈에도 음악소리 들어요. 꿈에서도 전곡을 다 들어요. 그렇게 음악이 저에겐 유일한 희망이고 힘이죠.. 무기고.. ”

제대로 걷지 못하는 신체적 어려움, 국민학교를 중퇴하며 인생에서 맞닥뜨린 어려움 속에서 DJ 조융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음악’으로 성장하고 그 힘으로 살아 왔습니다. 많은 것이 비슷하고 획일화된 요즘 사회에서 그의 살아온 걸음은 인생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그리고 평범함에 대한 경고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그가 하우스토크를 위해 들려주는 음악, 함께 들어보시겠어요? ^_^

DJ 조융의 선곡 _ http://bit.ly/1Qa3j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