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하우스토크 | 염은초(Recorder)
- 등록일2016.03.12
- 작성자하콘
- 조회2416

제58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3월 9일(수) 8시
출연: 염은초(Recorder)
이번 하우스토크는 리코디스트 염은초와 함께했습니다. 10대 소녀 같이 앳돼 보이는 염은초는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젊은 연주자입니다. 발랄하고 웃음이 참 많은 은초씨 덕분에 이번 하우스토크는 친구들끼리 모여앉아 수다를 떠는 것 같았습니다.
염은초는 어린 나이인 14살에 유학을 시작하여 24살이 되는 작년에 스위스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에 유학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오늘의 이야기의 대부분이 유학 시절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유학 시절의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아티스트 염은초를 만들었는지 살펴볼까요? ^_^
염은초는 국제 야마나시 고음악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이었던 교수님을 만난 것을 인연으로, 16살에 스위스 취리히 음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긴 유학 생활 중 7년이나 머물렀던 스위스를 떠올리면서, 염은초는 스위스가 없었다면 염은초라는 아티스트가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염은초에게 가장 특별했던 기억 중의 하나는 2012년 3월 독일 니더 작센 국제 리코더 콩쿠르였습니다. 열아홉에서 스무 살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염은초는 리코더에서 제일 명성 있는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더 이상 실력이 늘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열여섯 살에도, 열여덟 살에도 (실력이) 계속 느는 거예요. 그래서 어디까지 느나 보고 싶어서 한 번 나가봤어요. 우승하겠다는 욕심이 없이 나간 거예요.”
염은초는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도전하기 위해서 콩쿠르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 연습하며 최선을 다한 결과, 염은초는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가 무대에서 보았던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들어보면, 관객들이 얼마나 뜨겁게 환호했는지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관악기는 예민해서, 호흡을 불면 포기하고 부는 건지, 작정하고 부는 건지가 5초 안에 판별이 나요. 제 무대를 보고 다른 파이널리스트들이 ‘5초 불고 네가 우승할 걸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 곡을 불고 나서 기립박수가 나왔어요. 세 번째 곡이 남았는데 계속 박수가 나와서 시작을 못했어요. 세 번째 곡은 거의 앙코르로 연주한 셈이에요.”
“큰 무대에서도 그렇게 시선을 맞춰가면서 연주하나요?”
한 관객은 염은초가 토크 내내 사람들과 고루 눈을 맞추고 대화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깊었다며, 관객들과의 소통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염은초는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폼 잡고 멋지게 연주하는데, 선생님께서 ‘은초야, 음악은 혼자 연주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한 거다.’ 하시는 거예요. 그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 ‘나는 관객들을 위해서 연주하고 있다, 즐거운 음악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아이컨택의 의미를 이해하게 됐어요. 그래서 큰 공연장 가도 똑같이 해요.”
그렇다면 염은초가 앞으로 꿈꾸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박창수: “앞으로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아까 죽을 때까지 발전할거라고 했잖아요.”
염은초: “‘현재주의자’라고 들어보셨어요? 저는 현재를 즐기는 연주자라고 스스로를 부르는데...(웃음) 미래보다는, 그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염은초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토크는 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의 조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감각이라는 건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어느 선 이상으로 올라가려면 철저하게 치밀해져야하는 부분이 필요해요.”
워낙 타고난 감각과 재능을 가진 염은초이지만, 단지 잘하는 것을 넘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가’의 경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며 한 층 더 멋진 연주자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염은초를 닮은 행복한 연주와 함께 하콘에서 또 만나길 기대할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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