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하우스토크 | 윤중강(음악평론)
  • 등록일2016.04.23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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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4월 20일(수) 8시 
출연: 윤중강(음악평론)
깔끔한 정장 상의에 청바지와 운동화, 이야기에 따라 바쁘게 변하는 표정과 손동작... 이번하우스토크는 음악평론가 윤중강과 함께 했습니다. “명랑, 쾌활, 솔직”한 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_^
 
윤중강은 국악 분야의 평론가로, 1985년 서울대 재학 중에 ‘객석’에서 예술평론상을 수상한 뒤, 지금까지 왕성하게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이해서 총 10편의 개인 평론집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어떤 매체에 ‘윤중강’이라는 이름이 다달이 안 나온 적은 없어요.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때부터 (사회 전체적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 신문에서 음악 리뷰라 하면 당연히 클래식이었는데, 점점 국악 지면이 많이 생겨났죠. 그때 다른 평론가가 있지도 않았지만, 욕심이 나서 ‘내가 다 쓸 거야.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를 할 거야.’ 이런 생각으로 굉장히 많이 썼어요.”
 
그렇다면 윤중강이 평론에 임하는 자세는 어떨까요?
 
“평론할 때 ‘국악은 이래야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그 밖에 있는 사람들은 쳐다보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없어요. 지면에 따라서 팔색조예요. 신축성이 있달까. (...) 인물평은 굉장히 따뜻해요. 하지만 공연평은 냉정한 편이에요. 저만 볼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하구요.” “보통 사람들은 평론할 때 장소나 사람, 화제성을 다루는데, 그건 기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늘 생각하는 건 앞으로 떠오를 인물이나 우리 국악계에서 부족한 분야예요. 제가 국악계에 지금까지 도움이 되었던 게 바로 그런 관점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윤중강은 평론뿐만 아니라 극장이나 축제, 방송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요, 그는 이러한 자기만의 특별함을 만들었던 시간은 청소년기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가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근데 2학년 때,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휴학을 하게 됐어요. 8월에 검정고시를 봤는데 합격을 해서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 나이였던 3년 동안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했어요. 제가 깊이는 없고 박학다식한 걸 좋아해서 남들 아는 건 다 알아야 되는 성격이거든요. (...) 어느 순간에 보니까, 한국의 보편적인 애들이 아는 애들이 아는 걸 제가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쟤네들과 경쟁을 하려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를 굉장히 특화시켰는데, 그게 자기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번 하우스토크에서는 윤중강과 관객 한 분 한 분이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예 마이크를 객석 쪽으로 넘겨서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 자리에 오시게 되었냐는 윤중강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관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고, 운 좋게도 판소리를 전공하시는 분을 만나 적벽가의 한 대목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평론을 할 때 자신이 가진 미적 기준이 옳은지 회의해본 적이 있다는 한 관객에게 윤중강은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저의 가치판단에 대한 의심이 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특히 (평론) 초창기에는 아무리 유명하신 분들이라고 해도 실수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썼던 것 같아요. 저는 이론 전공도 아니었지만, 내 가치판단을 하는 중에는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음악도 누구보다 많이 들었고, 진지하게 들었는데, 내가 하는 말이 왜 틀려?’ 하고요. 뻔뻔하더라도 자기 나름의 잣대를 가질 필요가 있어요.”
 
윤중강은 요즈음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하우스토크에서는 여전히 청년 같은 그의 젊은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졌는데요, 그만큼 앞으로의 새로운 행보가 기대됩니다. 자신의 글처럼 팔색조의 매력으로 늘 변화하는 윤중강, 그와 더 새로운 이야기들로 다시 만나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