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하우스토크 | 조은아(Piano)
  • 등록일2016.06.08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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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6월 1일(수) 8시 
출연: 조은아(Piano)

지난 하우스토크는 피아니스트 조은아와 함께 했습니다. 조은아를 한 마디로 설명하려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예술가”라는 말이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연주활동 뿐만이 아니라 신문지면과 다양한 강의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조은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피아노) 연습, 글쓰기, 자전거 타기 이 세 가지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생각을 정리하고, 목소리를 내야할 때 용기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조은아에게 글이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단지 좋아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예술가로서 그녀가 사회에 참여하는 한 방식이라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였는데, 1995년에 노동법이 바뀌었어요. 그 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노동법을 반대한다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였었죠. 제가 궁금해서 음악계에 누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무도 없더라고요. 그 때 처음 ‘나도 필요한 순간에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은아의 말처럼 예술가는 내면으로 관심을 가져야 되는데, 자꾸 밖으로 관심을 갖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조은아는 음악인으로서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 중에 통영국제작곡콩쿠르에 피아니스트로 참여했을 때의 경험을 공유해주었는데요,
 
“경연에 참가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완벽하게 곡을 설계해서 왔을 텐데. 연주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고치기를 서슴지 않더라고요. 실제 현장에서 들리는 음향을 감안하지 못하고 오선지에 새겨진 음표들이 현장에서 재탄생할 때, 그리고 연주자마다의 개성이 살아날 때 또 다른 차원의 음악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 우리는 세상을 떠난 거장들에 대한 불가항력적인 경외감 같은 것에 주눅이 들어 있곤 하지만, 그들과 대화를 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걸 상상해보면 의외로 열려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조은아는 유연하고, 소통 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관객 한 분이 음악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느냐고 묻자, 조은아는 자유롭게, 스스로의 주관을 따라 음악을 들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좋은 연주는 무엇일까요?
 
“내 옷처럼, 내 것처럼 하는 연주가 좋은 연주인 것 같아요. 작곡가에 대한 경외심에 눌리거나, 다른 연주를 모방하려고 잔재주를 부리는 연주가 아니라, 내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연주를 저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조은아는 최근 ‘경계’를 허무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아마추어와 예술가들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과 미술, 무용, 미디어아트를 연결시키는 일들이었습니다.
 
“음악가는 연주로 다 설명을 하고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청중 입장에서는 내가 표현하는 섬세한 차이가 굉장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 너무 가볍거나, 자극적인, 수준이 낮은 연주를 하자는 게 아니라, 어떻게 깊이가 있으면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을까, 그런 역지사지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하는 조은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또한, 글 쓰는 데 어떤 통찰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예술가의 눈으로 사회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 논의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