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하우스토크 | 이호영(철학박사)
  • 등록일2016.06.27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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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6월 15일(수) 8시 
출연: 이호영(철학박사)

지난 하우스토크는 철학박사 이호영과 함께했습니다. 예술, 역사, 문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제에 대해서 “어떤 질문을 해도 막힘없는 답변이 바로바로” 나왔습니다. 이호영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는데요, 마치 철학박사가 아니라 척척박사를 보는 듯했습니다. ^_^
 
진시황의 도량형 통일부터 베토벤의 음악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이야기들 속에서, 그가 강조했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음악은 정치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예술이라는 건 정치행위였거든요. 대부분의 바흐의 음악은 교회에서 연주됐어요. 그럼 종교적인 음악이죠. 하지만 바하와 동시대에 살았으면서 바흐가 부러워했던 헨델의 메시아는 교회에서 연주되지 않았어요. 코벤트 가든에서 연주되었던, 흥행을 위한 쇼 음악이었죠. (음악) 안에 내용은 비슷한데, 그것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 바흐가 평균율을 통일하면서 한 일이 정치적인 일이에요. (바흐의 음악이) 교회, 궁정에서 음악이 연주되었잖아요. 교회에서 모두가 같이 있는데 연주되는 음악은 좋아서 듣는 게 아니라 미사를 위한 음악이기 때문에 그 음악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정치적이라는 거죠.”
 
다시 말해,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하나의 하모니(Harmony), 한자로는 화(和)를 이루는 것이 음악의 정치적인 성질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오늘날의 음악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죠.
 
“그런데 요즘은 음악을 ‘좋아서’ 듣잖아요. 연주장, 교회, 궁정의 음악이 이어폰의 음악으로 바뀌면서 음악이 개인의 선호에 따라 변하게 되었어요. 음악의 정치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거죠.”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에는 개인이 소유할 수 없었던 음악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의 호오가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은 보다 개인적이고, 탈의미적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성질은 포스트 모더니즘과도 맞닿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호영이 생각하는 한국의 음악계에 대한 견해는 어떨까요? 그는 클래식 음악과 현대 음악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클래식) 음악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때(과거)와는 다른 그림이에요. 지금은 ‘잘 하는’ 친구들이 음악을 해요. 지금 박창수 선생님의 공연(하우스콘서트)들을 보면 연주도 굉장히 좋고, 이전과는 다르게 지엽적이고 소규모인 공연들이 생기고... 그게 이 시대에 더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클래식 음악이 정치성, 대규모적인 것에서 벗어나서 개인적인 선호를 문제 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음악에 인간이 느끼는 첫 번째 감각이 시간이더라고요. 음악을 들으면서 고개를 까딱까딱 하는 거요. 러닝머신할 때 음악을 틀어놓으면 그 박자를 맞춰가잖아요. 그런 측면이죠. (...) 현대음악은 육체적인 것, 몸에 자극을 주는 것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독특하기도 했지만, ‘이호영답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하톡이었습니다. 이호영은 최근에 신문지면에서 ‘덕후철학’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생각이 삐딱하게 한다고 매일 구박을 받았는데, 지금 얘기하는 덕후철학이 예전에 생각하던 그대로예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여러 각도에서 자유롭게 생각해보는 이호영만의 시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하우스토크였습니다. 앞으로도 이호영이 가진 새로운 시각이 자유롭게 이야기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