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하우스토크 | 김광희(작곡)
  • 등록일2016.07.13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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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7월 6일(수) 8시 
출연: 김광희(작곡)

지난 하우스 토크는 작곡가 김광희와 함께 했습니다.

김광희는 ‘세노야 세노야’의 작곡가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요. 세노야는 단순한 선율에 짧은 곡이지만, 사람의 본성을 건드리는 정서가 있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그만큼 김광희의 음악세계를 이야기하는 데에 세노야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세노야는 김광희가 서울대 작곡과에 재학중일 때 라디오 방송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쓴 곡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방송국에서 가사로 쓰일 고은의 시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작곡이 끝났다고 합니다. 심지어 가수가 노래를 익히기에도 촉박해서 노래를 가장 잘 아는 김광희의 녹음본이 방송에 한참 나왔던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세노야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고, 편곡되고, 또 영감을 준 곡입니다. 하우스 콘서트 주인장 박창수는 “제 평생의 꿈이에요. 이런 곡 하나만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며 하톡 내내 김광희에 대한 부러움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세노야가 무슨 뜻일까요? 이 질문을 받은 김광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세노야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어야디야 어야디야’ 하는 것처럼 앞소리예요. 그걸 고은 선생님이 가져다가 쓰셨대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 말로는) 세노야가 일본 말이라는 거예요. 그럴 수도 있는 게 남해에는 한국인 일본인이 다 어우러지기 때문에 공통되는 말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가요 평론하는 분들은 세노야가 왜색 노래라고 하더라고요. (…) 가사는 고은 선생님의 시이고, 노래는 저한테서 나왔는데 어떻게 일본 노래라고 하겠어요. 그래서 불쾌한 적이 있었죠.”

참, 그녀가 대학시절에는 종종 가수를 겸하기도 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토크 중간에 김광희의 목소리로 세노야를 들어볼 수 있어서 특별함이 더했습니다. 웃음이 많고 밝은 겉모습과는 달리, 애수 어린 김광희의 음악적인 정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유학 후 지금까지 작곡가 김광희는 현대음악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곡가들과) 우리가 이렇게 사람들이 듣기 불편해하는 음악을 계속 써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을 계속해요. 당대에는 환영받지 못하다 후대에 와서 사랑을 받는 음악이 있잖아요. 우리는 창작하는 사람이고, 한 시대 보다 앞서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쓴다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마음 굳혀먹고 현대 음악 쓰고 있어요.”

김광희는 최근에 재즈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언제든 나이 의식하지 말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세요. 자기 스스로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끈기 있게 배우는 게 중요하죠. 혼자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게 저만의 노후 대책입니다.” 나이 들어서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한다는 그녀의 말이 김광희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부지런한 모습 그대로, 좋은 작곡 활동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