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하우스토크 | 김용문(도예가)
- 등록일2016.08.12
- 작성자하콘
- 조회1701

제71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8월 10일(수) 8시
출연: 김용문(도예가)
제71회 하우스토크는 도예가 김용문과 함께 했습니다.
김용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막사발 장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지금 터키에서 우리나라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가르치고 전수하고 있는데요, 그의 삶 속에서 예술이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그의 삶에 화두가 되는 막사발이란 무엇일까요? 막사발은 조선시대 백자나 고려시대 청자와 달리, 입자가 곱지 않고 다소 조악한 흙을 가지고 만든 그릇으로, 피라미드를 뒤집어놓은 모양에 굽을 더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막사발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는데요, 밥그릇, 국그릇으로 쓰는가 하면 막걸리를 담아 마시기도 했습니다.
“막사발이라는 말을 곱♡어보면 (‘막’에는) ‘마구마구’도 있지만 ‘마지막’이란 말도 있어요. 저는 두루두루 쓰이는 그릇이 막사발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막사발과의 인연은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김용문은 자신이 농민의 자식이기 때문에 서민적인 그릇인 옹기와 막사발이 가장 큰 화두가 되어 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터키와 중국에서도 막사발 심포지움을 열면서 우리나라 도자기를 소개하고 있는 김용문은 자신의 별명이 ‘유목민’이라며 웃어보였습니다. 세계로 무대를 넓히는 그의 ‘유목민’적인 모습이 새로운 정신적 산물을 만들어내는 그의 기질을 보여주네요.
“1998년도에 오산에서 막사발 심포지움을 시작했어요. 내년이 벌써 20주년인데, 그 심포지움을 하면서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가 너무 지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마침 심포지움 때 만났던 중국 교수 한 분이 저를 그 쪽으로 초대해서 제가 중국으로 가게 됐어요. 중국 산동성 칠각사에서 막사발 장작가마를 축조해가지고 거의 11년 동안 ‘막사발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심포지움을 해왔어요.”
그런가 하면 독창적인 그만의 작품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도판화’인데요, 옹기에 잿물(유약)을 바른 뒤 아주 빠른 속도로 그리는 그림입니다. 이는 도자기 표면의 유약을 헤쳐서 ‘숨을 쉬는’ 부분을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기법인데, 이것을 예술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드러났던 그의 실험정신이 도판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김용문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과연 아파트가 정말 50년 100년 뒤에 인류에게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들이 편하게 살지만 환경이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있지 않은지, 삶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하면 아파트 문제는 심각하거든요. 저는 원초적인 우리 삶을 회복해보자는 이야기를 막사발을 통해서도 많이 합니다. 이렇게 현대인들의 삶을 재밌게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책으로 쓰고 있습니다.”
“각 나라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너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에 문화 교류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대립되는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문화라고 생각하거든요.”
문화예술로 세상을 더욱 평화롭게 바꿔보자는 그의 주장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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