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하우스토크 | 황인용(방송인)
  • 등록일2016.10.07
  • 작성자하콘
  • 조회1608

제75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6년 10월 5일(수) 8시 
출연: 황인용(방송인)

75번째 하우스토크는 방송인 황인용과 함께 했습니다.

황인용과의 대화는 그의 그윽한 목소리로 인해 더욱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방송인, 공인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자리였는데요. 오디오, 음악 등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황인용은 헤이리에 있는 ‘카메라타’라는 카페와 동명의 클래식 음악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그가 직접 DJ가 되어 매일 음악을 틀고, 어떤 날은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의 말에서 카메라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박창수 선생님처럼 어떤 목적성을 띠기보다는 저는 (음악회를)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클래식 음악 감상실을 한다, 하면 음악회를 해야 구색도 좀 갖추고, 체면도 살고… 순전히 체면용으로 시작했습니다.(웃음)”
“별로 크지 않은 공간에서, 이제 막 대학원을 졸업하신 분들의 패기랄까? 아님 약간 서툰 것 같지만 도전적이고 신선한 연주도 볼 만합디다. 김선욱, 조성진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정말 좋아요. 카메라타에서 음악회 할 때, 그런 신선한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연주하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카페에서) 열 시간 음악을 틀어도 전혀 지치지 않습니다. 밤 10시에 끝날 때 마지막 손님이 나가는데, 그 때 DJ실 불도 끄고 한두 곡 정도 더 틀곤 합니다.”

역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요, 불을 끄고 혼자 DJ실에 남아 음악을 감상하는 그의 모습에서 낭만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되짚어보는 이야기 속에서,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공부할 때 제일 즐겨본 것이 신문이었습니다. 대학교 때 저만큼 신문을 열심히 읽은 친구도 많지 않을 거예요. 신문을 보면, 문화 면이 그렇게 좋은 거예요. 서평, 영화평, 연극리뷰, 그런 것들을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만약 제가 대학을 다시 들어간다면 미학과를 들어가고 싶어요. 세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아주 심층적으로 알고, 가슴 울렁이면서 살아야 근사한 거지.”

그렇다면 그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말로 잘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황인용은 말합니다. 그의 풍부한 예술적 감수성만큼이나 예술에 대한 철학도 깊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놓고, 또 다른 세계를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것은 예술과 문학의 특권이다.’ 저는 그 얘기가 너무 근사해요. (...) 사는 데 한 달에 얼마를 벌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고… 이거 얼마나 재미가 없습니까. 뭔가 상상을 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 게 좋은 거지. 그래야 삶이 풍부해져요.”
“오페라(opera)라를 흔히 작품, 작업(opus)이라고 하는데-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오페라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오페라는 원래 뜻이 ‘진리로 가는 도중’이라는 거예요. 지구상에 인류가 나타나고 문화가 발전하는 동안에 지구를 거쳐 간 그 어떠한 사람도 아직까지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그냥 계속해서 진리로 가는 도중일 뿐이라는 거죠. 저는 그 얘기가 잊히지 않아요. (...) 음악 속에 어쩌면 진리가 있고, 철학이 있고… 그래서 음악을 열심히 들으면서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황인용은 음악에 대한 애정, 호기심, 그리고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어떻게 즐길 것인지, 또 음악은 어떻게 사람의 정신의 양식이 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지식은 전문가 못지않았습니다. 그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_^